[후기] 회복적 경찰활동 에세이 '끝까지 담아내고 버텨라!'를 경험하다_ 서선미

KARJ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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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적 경찰활동 에세이 

'끝까지 담아내고 버텨라!'를 경험하다


dd(사진출처 : 충청북도경찰청 : 회복적 경찰활동 안내 페이지)



서선미 (한국회복적정의협회 회원/대전 유성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해야 하고, 꼭 필요한 사업으로 여기고 있는 회복적 경찰활동을 처음으로 경험해 본 날을 떠올리면 이렇다. 새로운 경험을 해본다는 것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긴 시간을 운전하고 사전 모임을 하러 들어간 그 곳은 조정자를 제외하고는 당사자도, 공간도 준비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다. 배운 것을 활용해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당사자를 만나고 또 다시 긴 시간 돌아오면서 '아.. 나는 이거 못하겠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답답함으로, 어려움으로, 힘듦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 후에도 세 번 정도 경험한 회복적 경찰활동은 매번 긴장이 되고, 정신줄을 놓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에 다짐을 하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적 경찰활동을 하려 한다. 아니 그보다 회복적 경찰활동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적은 경험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담아내고 버티면 뭐든지 된다'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랄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요약을 넘어 재반영 해주는 것은 오랜 기간 상담을 해오면서도 어렵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이다. 회복적 경찰활동에서 조정자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담아내어 재반영해주는 역할을 정말 끊임없이 하는 것 같다. 캐묻는 것처럼 여겨지지 않게, 그리고 정확하게 반영해 주는 것, 그 안에서 당사자들이 제대로 말하고 싶은 혹은 듣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들을 수 있도록 돕는 것, 이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어 주는 것. 이런 모습이 바로 대화 모임의 힘이고, 당사자들로 하여금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항상 성공만이 있진 않을 테지만, 이러한 대화 모임이야말로 누군가에게는 든든함으로, 누군가에게는 정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누군가에게는 회복을 하는 공간이 되기를.. 그래서 회복적 경찰활동이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그 안에서 조정자로서의 우리 역시 힘을 내어 포기 하지 말고 끝까지 담아내어보기를 바래본다.


한국회복적정의협회에서는 회복적 정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한국사회에 대한 여러분의 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admin@karj.org


*충청북도경찰청 회복적 경찰활동 안내 바로가기 : https://cbpolice.tistory.com/3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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