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적 자녀 교육 <용지항 선생님 서면 인터뷰> l 용지항 대안교육 부모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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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복적 자녀 교육  -용지항 선생님 서면 인터뷰-

     

용지향 / 대안교육 부모



인터뷰어 : 류혜선 회복적정의연구소 연구원


▶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8년 전 제주로 와서 살고 있는 용지항입니다. 현재는 제주관광대학교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면서 매주 아이들과 교구수업을 하는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념품 가게에서 일하면서 회복적정의협동조합을 하고 있는 남편과 대안학교를 다니는 지음이(중3), 일반 초등학교를 다니는 소리(초2) 두 명의 아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내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처음 대안학교를 생각했던 것은 코로나 시기에 홈스쿨을 하고 있었는데 한동안 다른 홈스쿨러들을 만날 수가 없으니 친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필요가 있었습니다. 일반학교는 한 학년 전으로 들어가야 해서 그것도 어렵고 사람을 어디서 만나야 할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또 지음이도 축구클럽 같이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곳을 굳이 찾아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중학교 1학년 시절을 홈스쿨러로 보내고 아이와 함께 결정하여 2학년 과정 때 대안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 선생님이 생각하는 대안교육이란 무엇일까요? 

지음이와 함께 대안학교나 홈스쿨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저희가 가장 먼저 했던 이야기는 이 방식으로는 우리나라 입시를 통해 대학교를 가기는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진짜로 관심이 있는 것과 알아가고 싶은 것을 찾아가면서 공부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교사와 소통하는 그런 방향의 교육을 찾아가고자 했습니다. 아이의 필요도, 인간과 인간의 소통도 청소년이라는 푸릇한 시절의 감성도 모두 입시라는 거대한 용광로 안에서 대학이라는 이름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녹여버리는 일을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아이에게 겪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대안교육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입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회복적 정의를 이야기하기 위해 응보적 정의를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죠. 






▶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는 갈등을 어떻게 다루나요? 

기본적으로 싸우거나 다툼이 일어나는 것 같은 상황의 경우 교사들이 개입하여 1:1 면담을 하거나 합니다. 하지만 교칙이나 그때 그때 필요한 방식을 정하는 경우에 학생들 모두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학기 수업 중 핸드폰 소지와 사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 는데, 수업 전에 핸드폰을 제출해야 하는데 본인의 판단에 따라 핸드폰을 내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칙이 누가 언제 무슨 이유로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학생들과 교사 모두 함께 이야기를 했고 결론적으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교내 회복적 생활교육 담당선생님이 계셔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학교를 세운 교장 선생님(목사)이 리더십을 발휘하여 이런저런 모습으로 갈등을 다룰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 회복적 생활교육이 대안학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필요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필요합니다.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 회복적 생활교육이 적용되고 그 일이 학생, 학부모, 교사 그리고 결국 아이들이 진학하는 중학교에까지 영향을 준 이야기를 남편에게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길 듣고 굉장히 놀라웠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스스로 갈등을 해결해 가는 능력을 갖는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일 둘째 소리가 다른 학교로 전학 가야 한다면 꼭 그런 학교로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대안학교의 경우 학생과 교사의 관계가 전체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이기 때문에 갈등에 공동체 전체가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무엇보다 교사 간에 이런 방향에 대한 동의와 공감이 부족하면 교사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 도 합니다. 시스템을 통한 갈등을 처리하는 방식보다는 서로를 공감하고 대화하는 방식이 대안학교에서 공동체성을 유지하고 갈등을 넘어가기 위한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회복적 실천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남편이 가정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존중의 약속을 정하고 갈등이 생겼을 때 한동안은 종을 울려서 집에 있는 구성원이 전부 모여 서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모여서 자꾸 자기 이야기를 하라니까 혼나는 것과 비슷하게 여겨지는지 점점 종을 울리길 거부하고 그냥 화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미숙한 과정에서도 아이들은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미용실을 갔다가 머리가 맘에 들지 않아 투덜대는 지음이에게 아빠가 “미용사님에게 필요한 걸 잘 이야기했어야지” 하고 말하자 지음이가 “아빠, 그냥 내가 속상한 거라고. 그럴 땐 그냥 속상하구나, 하면 되잖아.”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의식적으로 회복적인 질문과 방향을 찾지만 어릴 때부터 경험한 아이들은 어떤 부분에서는 본질적으로 회복적인 방향을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 자녀가 어떻게 성장하길 바라시나요? 동시에 자녀에게 어떤 부모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자유롭고 건강하고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랍니다.잘못하고 있는 게 많아서 이렇게 기억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바란다면 소리나 지음이가 자기들을 잘 존중해 주고 마음을 잘 읽어주고 도움이 필요했을 때 옆에 있었던 엄마로 기억해 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 소감을 여쭤봐도 될까요? 

남편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참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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