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적 실천]조정을 통해 배운다 l 김희주 회복적 경찰활동 조정위원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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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을 통해 배운다

회복적 경찰활동 조정사례 l 김희주 회복적 경찰활동 조정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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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 2020년부터 회복적생활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사천 회복적생활교육연구회, 남해 동그라미센터 소속 강사로 경남 초,중,고등학교에서 강의중이다. 회복적정의 조정전문가로 경남경찰청 회복적경찰활동 조정위원과사천교육지원청 마음회복지원단 및 봄봄 위원과 사천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H아라작은도서관 관장이며 2020년 힐링시집 『시계 밑에 커다란 찻잔을 두고 싶다 』를 발간하였고 사천문인협회 회원, (사)여성영화인모임 정회원이다.



회복적 대화모임을 의뢰한 배경


  ○○년 6월 어느 날, A 아파트 406호에 친정 가족들이 방문했습니다. 그날 밤 12시경에 층간소음 때문에 힘들다며 306호 주민이 406호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이전에도 306호는 406호에서 발생되는 층간소음 때문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또다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처럼 306호는 계속된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호소해왔고, 406호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소음에 대해서 신경을 쓰다 보니 불편함을 호소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관리사무소는 양측으로부터 민원신고가 끊이질 않고 접수되었습니다. 결국 관리사무소는 층간소음 관리위원회를 개최하여 이 문제를 회복적 대화모임으로 다루기로 하고, 의뢰한 사안입니다.



회복적 대화모임을 하다


  양측 모두 사전모임을 하고 나서, 본모임으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탁구대를 가림막으로 설치해놓고 진행했습니다. 대화 모임을 통해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306호는 상대방이 자기 뜻을 이해하고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꺾지 않았습니다. 406호도 본인들은 할만큼 하고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양측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대화모임에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것만을 확인하고 말았습니다.



대화모임 이후 상황


  최근에 관리사무소를 통해 알아본 결과, 대화모임 이후에는 더 이상 306호와 406호 간에 층간소음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인즉, 대화모임 이후 306호는 406호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의 상당 부분이 그 집에 사는 초등학생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대화모임을 통해서 알고 보니 406호에는 초등학생이 없고, 중학생 아들이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306호에서 그동안 힘들어했던 소음이 406호에서 발생할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306호 입장에서는 층간소음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406호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되었습니다.



대화모임을 통해 알게 된 점


  본모임 당일에 관리사무소의 행사로 인해 관리사무소 직원은 대화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내 갈등 해결에서 관리사무소 직원이 본모임에는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사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406호에 초등학생이 아닌 중학생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본모임에서 정확하게 다뤘다면 306호의 오해가 풀렸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노력한 점을 관리사무소에서 이해하고 귀한 시간 내어주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다음에도 관리사무소에서 해결하기 힘든 갈등 사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는 말씀도 해주었어요.


  이 사안은 기대 이상의 긍정적 결과를 낳지 않았지만, 회복적 대화모임이 지역과 관리사무소 간의 지속적인 연결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첫 사안은 층간흡연 문제였는데 대화모임을 통해 성공적인 성과를 내었습니다. 그로 인해 이번 층간소음 문제도 대화모임을 할 수 있었고, 지속해서 연결해준다는 관리소장님의 말씀에 다음 대화모임에 대한 다짐과 기대가 생깁니다. 그리고 열정적으로 도와주신 이현숙 협력진행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비록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아니었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이 대화모임을 통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위한 기초를 다지고 작은 물꼬를 트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본모임에서 이 대화모임의 결과가 제가 원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자책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다른 진행자님들께 전하고 싶어요. 결과가 꼭 좋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요. 그 과정과 방향만 옳고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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