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자
기후위기? 지구위기! 강좌 스케치
남태일 경기남부지부장, 세사람 대표
경기남부지부에 부천이 속해 있다. 부천에는 지역에서 회복적 정의 활동을 하는 ‘평화의 길을 걷는 사람들<세사람>’이라는 단체가 있다. <세사람> 구성원의 99%는 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부천에 계신 협회 회원들이 <세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모임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세사람>은 2022년 부천시 평생학습센터 ‘평생학습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올해로 3년 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사업정산과 결과보고를 하지만 사업기간이 10년이라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2031년 말까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세사람>의 사업 가운데 가장 큰 몫은 지역에 회복적 정의 활동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3급 자격 과정을 매년 진행하여 수료한 분들이 협회와 <세사람> 회원이 되어 지역에서 회복적 문화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마을에서 직접적인 회복적 정의 활동도 하지만 회복적 정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면 회복적 정의가 추구하는 공동체적 가치를 담은 활동과 역할이 참으로 많다 싶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 한다. 회복적 정의가 단순히 관계 맺기의 기술이나 대화기법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회복적 정의는 개인과 공동체의 세계관과 가치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에 회복적 정의를 배우고 알고 심화하는 과정은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사람다워지는 사람은 (종교적 언어로 말한다면 예수님 닮아가는 사람, 부처님 닮아가는 사람 등) 새로운 눈으로 만물을 보게 되지 않을까.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든 존재에서부터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그 이상의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도 말이다. 이렇게 회복적 정의는 존재의 인식 전환을 가져오는 강력한 힘이다 싶다.
나 젊을 때 기억에는 추석이면 소위 ‘가을잠바’를 입었다. 어느 순간 추석에도 반소매,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올해 추석은 또 어땠나. 추석이 조금 빠르기도 했지만 정말 한여름 같은 추석이었다. 추석이 지났어도 폭염 경보가 아침마다 날아오고 동남아처럼 스콜이 내렸다. 작은 텃밭에 심은 채소들이 땡볕에 녹아내리고 타 죽는다. 대신 태국에서 맛나게 먹었던 공심채(모닝글로리)와 고수를 심었다. 나름잘 자라서 맛을 본다. 맛은 있지만 정상은 아니다. 작년부터 여름이면 몸에 알레르기가 올라온다. 여름에 취약한 체질에 나이와 면역력 탓을 하지만 변해버린 기후환경의 영향이 더욱 크다. 약을 먹고 연고를 발라도후텁지근한 기후에서는 좀처럼 낫지 않는다.
“날씨가 정말 개 미쳤어!” 하는 아이들의 호소가 “어른들이 전부 다 망쳐버렸어!”라는 원망의 소리로 번역된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죄스럽다. 이들과 회복적 대화 모임을 한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는 질문에 “어른들이 자연을 함부로 대하고 돈을 벌겠다고 무참히 짓밟아 버렸어요. 자기들의 것도 아니잖아요. 미래에서 빌려다 쓰는 것인데 말이에요. 그저 편하겠다는 욕망과 돈을 벌겠다는 탐욕에 양심도 생각도 없어요. 이렇게 다 망쳐버리면 어쩌라는 건가요!” 한다.
민망해서 급히 그 일로 어떤 피해와 영향을 주었는지 물어보니 봇물 터지듯이 말한다. ‘미세먼지 경보로 운동장에도 못 나가요. 너도나도 아토피로 고생하죠. 콘크리트 건물만 보니 답답하고 정서적으로 메말라요. 사계절이 사라졌어요. 폭우와 폭염으로 힘들죠. 동식물도 사라지고요. 빙하가 녹아서 모두 물에 잠길 것도 두렵고 무서워요. 이제 곧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우울해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들의 피해와 영향을 들어보니 어른으로 얼굴을 들 수 없지만 피해 회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용기를 내서 물어봤다. “무분별한 개발을 당장 멈춰요. 환경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방식으로만 개발해요. 제발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요. 불편하고 귀찮아도 좀 참아요. 꼭 필요한 것만 사고 쓰레기를 만들지 말아요. 작은 실천이라도 정해서 해요.” 라고 한다.
당장은 쉽지 않고 또 시간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을 누가 돕고 함께 해야 할지를 물어보니 “하지 않아도 될 사람이 있나요?” 라고 반문한다. 기후위기에 힘을 쏟지 않을 사람은 ‘지구를 떠나거라’이다.
이렇게 아이들과 대화모임을 하고 나서 어른으로 책임이 참으로 크다 싶었다. 생명의 터전인 지구를 망쳐놓고 있으면서도 책임을 느끼지 못하고 기후위기라고 말은 하지만 실상은 손을 놓고 남 탓만 하고 있었다.작은 불편도 참지 못하는 생활 습관과 태도, 발전과 성장 외에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모습이 부끄러웠다. 나 하나 변한다고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로 자신을 합리화하며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제발 늦지 않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회복할 기회가 남아 있기를 바라며 지구와 지구 위에 있는 모든 존재에게 용서를 구한다.
<세사람>에서 진행한 ‘기후위기? 지구위기!’의 강좌는 가상이기는 하지만 아이들과의 대화모임을 통해 깨달은 바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지구와 화해하는 실천의 기회로 삼고자 마련 했다. 22년부터 기후 강좌를 진행하면서 기후위기에 관한 과학적, 인문학적, 실천적 거대 담론은 넉넉히 듣고 알았다. 해서 올 해 기후 강좌는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자’라는 주제로 준비했다.
강사는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어 잘 알고 있던 이인미 선생님을 모셨다. 오랫동안 환경 관련 일을 하셨고 현재도 기독교 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연구실장으로, 성공회대 연구교수로있다. 2022년 공저인 「환경살림80가지」를 통해 담론에 그치지 않고 환경을 위한 실천적 제안을 한다. 악의 평범성으로 잘 알려진 한나 아렌트를 전공했고 평범한 시민들의 깨어 있는 활동에 주목하기에 기후 문제에도 전문가다. 더욱이 본인 일상의 생활에서 환경을 위해 실천을 하는 분이다.
강좌는 네 꼭지로 진행했다. 먼저는 ‘2500번의 밤이 지나면?’ 이라는 주제로 기후 문제를 지구적 차원에서 과학적 이유와 현 실정을 설명함으로 이해를 도왔다. 두 번째는 ‘버릴 것? 버릴 것!’이라는 주제로 우리가버려야 할 것은 쓰고 남은 물건이 아니라 우리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욕망과 탐심이라고 자각하는 시간이었다. 불편을 감수하고 욕망을 제어하지 않으면 절대로 해법이 나올 수 없다. 세번째 ‘먹을거리? 먹을거리!’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의 먹거리와 기후 사이에 어떤 연결과 영향이 있는지를 살폈고, ‘지구를 사수하라’라는 마지막 시간에는 깨어 있는 시민으로 어떻게 환경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지 실제적인 이야기와 사례를 나누며 우리 지역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는지 또 이를 통해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 이야기하며 전체 강좌를 마쳤다.
매년 진행하는 기후 관련 강좌를 진행하고 호평을 받았다. 거기에 올해 강좌는 특별히 살뜰한 밥상을 받은느낌으로 맛나게 잘 먹어서 실천하고 행동할 힘을 얻는 시간이었다는 것이 참석한 분들의 소감이었다. 토·일에 강좌를 진행했는데 지역학교의 선생님들이 참석자들의 절반을 넘었다. 평일 낮에 진행하면 올 수 없던분 들이 주말이라 가능했다. 평소에 듣고 싶어도 쉽지 않았던 기후 문제를 잘 알게 되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당신들의 수업에 녹여낼 수 있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누구의 문제도 아닌 우리 자신의 당면한 문제를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연대하며 책임 있는 행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강좌였다.
환경 문제, 무엇보다 기후 문제에 있어 사람은 가해자다. 지구와 생물은 피해자다. 그런데 그 심각한 영향과 피해는 전적으로 가해자인 사람의 몫이다. 가해자인 사람이 지구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끝내 화해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미래는 있는가? 우리가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피해자인 지구는 없어지지 않고 망하지도 않는다. 다만 지구와 생물에게 피해를 준 인류가 사라질 뿐이다. 서둘러 화해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자
기후위기? 지구위기! 강좌 스케치
남태일 경기남부지부장, 세사람 대표
경기남부지부에 부천이 속해 있다. 부천에는 지역에서 회복적 정의 활동을 하는 ‘평화의 길을 걷는 사람들<세사람>’이라는 단체가 있다. <세사람> 구성원의 99%는 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부천에 계신 협회 회원들이 <세사람>뿐 아니라 다양한 모임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세사람>은 2022년 부천시 평생학습센터 ‘평생학습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올해로 3년 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사업정산과 결과보고를 하지만 사업기간이 10년이라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2031년 말까지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세사람>의 사업 가운데 가장 큰 몫은 지역에 회복적 정의 활동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3급 자격 과정을 매년 진행하여 수료한 분들이 협회와 <세사람> 회원이 되어 지역에서 회복적 문화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마을에서 직접적인 회복적 정의 활동도 하지만 회복적 정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면 회복적 정의가 추구하는 공동체적 가치를 담은 활동과 역할이 참으로 많다 싶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 한다. 회복적 정의가 단순히 관계 맺기의 기술이나 대화기법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회복적 정의는 개인과 공동체의 세계관과 가치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에 회복적 정의를 배우고 알고 심화하는 과정은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사람다워지는 사람은 (종교적 언어로 말한다면 예수님 닮아가는 사람, 부처님 닮아가는 사람 등) 새로운 눈으로 만물을 보게 되지 않을까.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모든 존재에서부터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그 이상의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도 말이다. 이렇게 회복적 정의는 존재의 인식 전환을 가져오는 강력한 힘이다 싶다.
나 젊을 때 기억에는 추석이면 소위 ‘가을잠바’를 입었다. 어느 순간 추석에도 반소매,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올해 추석은 또 어땠나. 추석이 조금 빠르기도 했지만 정말 한여름 같은 추석이었다. 추석이 지났어도 폭염 경보가 아침마다 날아오고 동남아처럼 스콜이 내렸다. 작은 텃밭에 심은 채소들이 땡볕에 녹아내리고 타 죽는다. 대신 태국에서 맛나게 먹었던 공심채(모닝글로리)와 고수를 심었다. 나름잘 자라서 맛을 본다. 맛은 있지만 정상은 아니다. 작년부터 여름이면 몸에 알레르기가 올라온다. 여름에 취약한 체질에 나이와 면역력 탓을 하지만 변해버린 기후환경의 영향이 더욱 크다. 약을 먹고 연고를 발라도후텁지근한 기후에서는 좀처럼 낫지 않는다.
“날씨가 정말 개 미쳤어!” 하는 아이들의 호소가 “어른들이 전부 다 망쳐버렸어!”라는 원망의 소리로 번역된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죄스럽다. 이들과 회복적 대화 모임을 한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는 질문에 “어른들이 자연을 함부로 대하고 돈을 벌겠다고 무참히 짓밟아 버렸어요. 자기들의 것도 아니잖아요. 미래에서 빌려다 쓰는 것인데 말이에요. 그저 편하겠다는 욕망과 돈을 벌겠다는 탐욕에 양심도 생각도 없어요. 이렇게 다 망쳐버리면 어쩌라는 건가요!” 한다.
민망해서 급히 그 일로 어떤 피해와 영향을 주었는지 물어보니 봇물 터지듯이 말한다. ‘미세먼지 경보로 운동장에도 못 나가요. 너도나도 아토피로 고생하죠. 콘크리트 건물만 보니 답답하고 정서적으로 메말라요. 사계절이 사라졌어요. 폭우와 폭염으로 힘들죠. 동식물도 사라지고요. 빙하가 녹아서 모두 물에 잠길 것도 두렵고 무서워요. 이제 곧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우울해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들의 피해와 영향을 들어보니 어른으로 얼굴을 들 수 없지만 피해 회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용기를 내서 물어봤다. “무분별한 개발을 당장 멈춰요. 환경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방식으로만 개발해요. 제발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요. 불편하고 귀찮아도 좀 참아요. 꼭 필요한 것만 사고 쓰레기를 만들지 말아요. 작은 실천이라도 정해서 해요.” 라고 한다.
당장은 쉽지 않고 또 시간이 필요한 것도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을 누가 돕고 함께 해야 할지를 물어보니 “하지 않아도 될 사람이 있나요?” 라고 반문한다. 기후위기에 힘을 쏟지 않을 사람은 ‘지구를 떠나거라’이다.
이렇게 아이들과 대화모임을 하고 나서 어른으로 책임이 참으로 크다 싶었다. 생명의 터전인 지구를 망쳐놓고 있으면서도 책임을 느끼지 못하고 기후위기라고 말은 하지만 실상은 손을 놓고 남 탓만 하고 있었다.작은 불편도 참지 못하는 생활 습관과 태도, 발전과 성장 외에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모습이 부끄러웠다. 나 하나 변한다고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로 자신을 합리화하며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제발 늦지 않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회복할 기회가 남아 있기를 바라며 지구와 지구 위에 있는 모든 존재에게 용서를 구한다.
<세사람>에서 진행한 ‘기후위기? 지구위기!’의 강좌는 가상이기는 하지만 아이들과의 대화모임을 통해 깨달은 바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지구와 화해하는 실천의 기회로 삼고자 마련 했다. 22년부터 기후 강좌를 진행하면서 기후위기에 관한 과학적, 인문학적, 실천적 거대 담론은 넉넉히 듣고 알았다. 해서 올 해 기후 강좌는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자’라는 주제로 준비했다.
강사는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어 잘 알고 있던 이인미 선생님을 모셨다. 오랫동안 환경 관련 일을 하셨고 현재도 기독교 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연구실장으로, 성공회대 연구교수로있다. 2022년 공저인 「환경살림80가지」를 통해 담론에 그치지 않고 환경을 위한 실천적 제안을 한다. 악의 평범성으로 잘 알려진 한나 아렌트를 전공했고 평범한 시민들의 깨어 있는 활동에 주목하기에 기후 문제에도 전문가다. 더욱이 본인 일상의 생활에서 환경을 위해 실천을 하는 분이다.
강좌는 네 꼭지로 진행했다. 먼저는 ‘2500번의 밤이 지나면?’ 이라는 주제로 기후 문제를 지구적 차원에서 과학적 이유와 현 실정을 설명함으로 이해를 도왔다. 두 번째는 ‘버릴 것? 버릴 것!’이라는 주제로 우리가버려야 할 것은 쓰고 남은 물건이 아니라 우리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욕망과 탐심이라고 자각하는 시간이었다. 불편을 감수하고 욕망을 제어하지 않으면 절대로 해법이 나올 수 없다. 세번째 ‘먹을거리? 먹을거리!’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의 먹거리와 기후 사이에 어떤 연결과 영향이 있는지를 살폈고, ‘지구를 사수하라’라는 마지막 시간에는 깨어 있는 시민으로 어떻게 환경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지 실제적인 이야기와 사례를 나누며 우리 지역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연대할 수 있는지 또 이를 통해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 이야기하며 전체 강좌를 마쳤다.
매년 진행하는 기후 관련 강좌를 진행하고 호평을 받았다. 거기에 올해 강좌는 특별히 살뜰한 밥상을 받은느낌으로 맛나게 잘 먹어서 실천하고 행동할 힘을 얻는 시간이었다는 것이 참석한 분들의 소감이었다. 토·일에 강좌를 진행했는데 지역학교의 선생님들이 참석자들의 절반을 넘었다. 평일 낮에 진행하면 올 수 없던분 들이 주말이라 가능했다. 평소에 듣고 싶어도 쉽지 않았던 기후 문제를 잘 알게 되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당신들의 수업에 녹여낼 수 있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누구의 문제도 아닌 우리 자신의 당면한 문제를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 연대하며 책임 있는 행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강좌였다.
환경 문제, 무엇보다 기후 문제에 있어 사람은 가해자다. 지구와 생물은 피해자다. 그런데 그 심각한 영향과 피해는 전적으로 가해자인 사람의 몫이다. 가해자인 사람이 지구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끝내 화해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미래는 있는가? 우리가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피해자인 지구는 없어지지 않고 망하지도 않는다. 다만 지구와 생물에게 피해를 준 인류가 사라질 뿐이다. 서둘러 화해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