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교사가 말한다 - 서면 인터뷰(영유아)
인터뷰어 : 장민지 / 회복적정의연구소 연구원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이초의 1학년 담임교사가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년차 교사였던 A씨는 최근 과도한 업무와 더불어 악성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19일 성명을 내고 경찰의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촉구했다. 현재 많은 추모의 물결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문 앞에 일어나고 있다. |
본 저널은 위 사건을 계기로 학교 현장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이야기를 통해 교사의 입장에서 학교 현실을 짚고, 교사들의 필요와 나아갈 방향을 회복적 정의 입장에서 조명하고자 합니다.
1.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경력 11년차 보육교사 겸 가정어린이집 원장입니다
2. 서이초 사건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저는 보육교사이지만 같은 감정이 이입되었다. 어린이집 7세 유아를 보면 어머님들이 이야기하는 요구가 초등까지 이어진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하면 아동이 되는데 아직도 유아라고 생각을 해서 사소한 것까지 학교 선생님께 요구한다고 생각이 든다. 부모님이 기다려줘야 한다고 본다. 사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지만 못하는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많이 준다. 그러나 학교는 사실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학교는 확실히 인원수가 많아진다. 최소 24명이다. 1학년부터 스스로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그런데 그 요구를 유아에 맞춰서 계속 부모님이 사소한 것까지 요구하니까 그 선생님이 업무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 본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하기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스로 배변을 보고 수저질도 할 수 있다. 시행착오가 있을 것인데 부모가 기다려야 한다. 교사가 24명을 일일이 챙기기가 힘들 것이다. 보육교사도 잡무가 많은데 학교 선생님은 인원수도 많아 저희보다 업무가 많았을 것이다. 신규교사였기에 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만약 어린이집 같은 경우 3년부터 5년 정도만 되어도 보육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니 이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대처하는 능력이 더 빨랐을 텐데 제가 생각을 해보니 2년차밖에 되지 않았으니 대처하기에 상당히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했을 것이다.
3.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셨는지 사례를 들어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 경험이 2년차이기에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모님의 민원에 대해 대처능력이 빠르게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주변의 연차가 쌓인 교사에게 물어봤을지는 모르지만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다고 들었다.
4.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복합적인 것 같다. 교육에서 문제가 있고 개인주의가 점점 심해진 것에 영향이 있다고 본다. 선생님께서는 내 아이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내 아이만 챙겨달라고 하는 것이 개인주의에 해당이 된다. 넓게 봤으면 좋겠다. 개인주의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가정에서 아이 하나만 키우는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하나와 둘의 차이, 둘과 셋의 차이가 있다. 하나는 둘보다 양보와 배려가 덜할 수 있다. 그 양보나 배려를 교육을 통해 배우는데 어린이집부터 학교,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에서 배우는데 자녀가 한 명인 경우 가정에서부터 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5. 어려운 가운데서도 교사 일을 계속하게 하는 힘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예뻐서이다. 단순한데 유아가 성장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서 있다가 두 걸음 세 걸음, 미끄럼틀을 타고, 남을 인식하지 못하다가 아이가 가리키는 모습 하나하나가 감동으로 받아들여서이다. 사소한 것이 좋다. 밥을 먹을 때는 안 먹던 김치를 먹는 것도 기쁨을 느낀다. 작은 것 하나하나가 좋아서 한다. 일을 10년 넘게 하다 보니 저도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는데 저는 아이를 보육하기도 하지만 원장이기에 어린이집 운영에 굉장히 많은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지칠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너무 기쁘다. 어머님의 요구조건이 있고 보육도 트렌드에 뒤처지면 안 된다. 보육 경향이 바뀌어 가는 것 등 그전에 했던 놀이가 다르게 변경 되기도 하는데 뒤처지면 안 된다. 어린이집 환경, 부모님이 바라는 환경이 다를 수 있다. 여러 가지 신경을 써야 한다.
6. 선생님께는 ‘보육(교육)’이 어떤 의미일까요?
아동에 관련된 교육을 하지 않고 영유아에 해당하는 보육을 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종사하고 있어서 보육의 의미에 대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영아가정어린이집이다. 유아가 없고 0~4세까지만 있다. 이 친구들은 사회생활을 어린이집에서 시작한다. 이때부터 아이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본다. 보살핌에는 먹이고 재우고 배변을 해결해 주고 모두 포함하는데 사랑과 교육으로 해준다. 저와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곳이 가정어린이집이다. 잘못 선택 하면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 아이들이 언어로 표현을 못하지만 마음속에는 뭔가 있을 것이라 저는 생각한다. 이 아이들이 행복하게 밝게 즐겁게 지내는 것이다. 사회 첫 경험을 하는 어린이집에서 보살핌과 교육에 부담 없이 보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학대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학대받은 아이의 경험은 아이가 커나가면서 작용할 것이라 본다. 첫 경험은 사회경험이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첫 단추가 어린이집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0세 때 경험이 행복해야 한다. 어린이집에 즐겁게 와서 즐겁게 가는 것이다. 단순한데 중요하다.
7. 더 나은 학교 공동체를 꿈꾸며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특히 학폭이 발생했을 때 부탁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실까요?
학교와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선생님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교육을 해준다. 대부분 선생님은 사랑으로 아이를 보살피는데 부모들은 믿음이 부족하다고 본다. 믿어 주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사가 해준다. 부모가 어려움이 생기면 교사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저희도 반영을 한다. 좋은 소리도 있지만 불편한 소리도 듣게 된다. 그렇지만 더 나은 어린이집을 위한 쓴소리라 생각한다.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지만 10년 이상이다 보니 몸이 아픈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부모님께도 듣지만 상위기관(군청)에서도 듣고 교사에게도 듣는 경우도 많고 여러 가지 많다. 학부모가 웃으면서 왔다가 웃으면서 가면 힘이 된다. 당연히 아이를 보내고 나면 요구조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쓴소리도 할 수 있다고 본다. 당연하다고 본다.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을 통해 선생님께 좋은 소리만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도 한다. 선생님은 24명의 학부모님의 이야기를 듣고 반영할 수 있는 건 반영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이겨내야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본다. 학교와 어린이집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려면 부모님의 이야기를 내가 들었을 때 좋은 소리가 아니어도 들어야 한다고 본다. 제가 힘든 경우는 가족에게도 이야기하면서 나누기도 한다. 개선점 같은 경우 논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학교에도 협의체가 있을 것이다. 저희도 협의체가 있는데 많은 경험을 한 연합회 원장님들이 있다. 제가 경험이 없을 경우 경험을 먼저 한 원장님들의 조언을 듣기도 한 다.
8. 이번 사건을 통해서 교사분들의 필요가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필요가 있으신지, 어떤 지원이 필 요한지 현장에 계신 교사의 관점에서 말씀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부모님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학교도 학부모님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운영위원회 같은 것도 있다. 저희 원에서도 운영위원회를 하고 있어 소통을 하고 있다. 키즈노트를 통해 공지사항을 통해 부모님과 소통을 하고 있다. 알림장을 통해서도 소통을 하고 카톡과 전화통화를 한다. 학부모님과 소통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어린이집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현재 하고 있다. 주말에 따로 연락하는 경우도 부모님이 다급한 상황이니 연락을 하는 것이라 저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급한 사항이 아니면 일과시간에 연락하면 좋겠다. 학교는 인원이 많아 학부모와 소통이 더 어렵다. 그러면 업무를 줄여줘야 가능할 것이다. 보육입장에서 행정적 업무가 줄어들어야 한다고 본다. 학교와 다르게 CCTV가 있음에도 교권이 지켜져야 한다. 학교에서는 교권이 어느 정도 지켜질 수 있는데 보육교사의 권리도 존중해줘야 한다. 같이 비등하게 가면 좋겠다. 보건복지부 소속의 어린이집은 교육부 소속 유치원과 교사지원(인건비)부터 차이가 많이 난다. 현실적 지원에서 차이가 굉장히 크다. 급·간식비 지원이 하루에 1인당 700원이다. 이번에 300원 올라 더 지원해서 1천원인데 나머지는 보육료에서 운영이 된다. 유치원은 모두 다 지원이 된다. 지원이 적음에도 아이들에게 잘 먹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 지원비용도 1년에 냉·난방비가 55만원 지원이 된다. 그전에는 50만원이었으나 최근에 5만원 지원을 더 받았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면 어린이집이 바뀌어야 한다. 부모님들이 주변 정치권에서 어린이집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하는 데 그러기 위해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음식, 교재 등 어린이집에서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여기에 종사하다 보니 바뀌기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 쉽게 바뀌기 힘들 것이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어린이집도 마찬가지다.
9. 인터뷰를 마치며 간단한 소회를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깊이 생각하면 서글픈 마음이 든다. 서글픈 마음이 든다는 것은 자꾸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상급기관에서 요구를 많이 한다. 급·간식비(1천원), 냉·난방비(55만원)를 지원해 줬기에 요구조건이 상당히 많다. 현실적으로 정상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저도 포기했다. 기대는 없다. 그런데 어린이집이 숨을 쉴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을 해 달라는 것이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지원금 이것으로 운영은 한다. 그런데 여기에 너무 많은 것을 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믿어줬으면 좋겠다. 아이들 유통기한 지난 것 안 먹인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청소 열심히 한다. 보살핌도 하지만 교육도 시켜 준다. 아이들 강압적으로 재우는 것 없다. 그런데 믿지를 못하니 보건복지부, 노동부 불시점검이 많이 온다. 3년마다 평가도 받고 그뿐만 아니라 상급기관에서 계속 점검이 나오고 급식관리 점검이 계속된다. 저희 그렇게 점검이 자주 나오지 않아도 메뉴얼 지켜가며 하고 있다. 점검 때문에 사기저하가 된다. 간소화시켜 주는 것은 없고 더 늘어난 상황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그러면 선생님도 원장님도 힘이 나서 더 잘할 수 있는데 안 되기에 그냥 달려간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원장님들은 많은 것을 포기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예쁘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 기쁨을 얻어 힘내어 운영한다.
교육현장, 교사가 말한다 - 서면 인터뷰(영유아)
인터뷰어 : 장민지 / 회복적정의연구소 연구원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이초의 1학년 담임교사가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년차 교사였던 A씨는 최근 과도한 업무와 더불어 악성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19일 성명을 내고 경찰의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촉구했다. 현재 많은 추모의 물결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문 앞에 일어나고 있다.
본 저널은 위 사건을 계기로 학교 현장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이야기를 통해 교사의 입장에서 학교 현실을 짚고, 교사들의 필요와 나아갈 방향을 회복적 정의 입장에서 조명하고자 합니다.
1.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경력 11년차 보육교사 겸 가정어린이집 원장입니다
2. 서이초 사건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저는 보육교사이지만 같은 감정이 이입되었다. 어린이집 7세 유아를 보면 어머님들이 이야기하는 요구가 초등까지 이어진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하면 아동이 되는데 아직도 유아라고 생각을 해서 사소한 것까지 학교 선생님께 요구한다고 생각이 든다. 부모님이 기다려줘야 한다고 본다. 사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지만 못하는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많이 준다. 그러나 학교는 사실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학교는 확실히 인원수가 많아진다. 최소 24명이다. 1학년부터 스스로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그런데 그 요구를 유아에 맞춰서 계속 부모님이 사소한 것까지 요구하니까 그 선생님이 업무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 본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하기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스로 배변을 보고 수저질도 할 수 있다. 시행착오가 있을 것인데 부모가 기다려야 한다. 교사가 24명을 일일이 챙기기가 힘들 것이다. 보육교사도 잡무가 많은데 학교 선생님은 인원수도 많아 저희보다 업무가 많았을 것이다. 신규교사였기에 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만약 어린이집 같은 경우 3년부터 5년 정도만 되어도 보육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니 이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대처하는 능력이 더 빨랐을 텐데 제가 생각을 해보니 2년차밖에 되지 않았으니 대처하기에 상당히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했을 것이다.
3.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셨는지 사례를 들어 자세히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 경험이 2년차이기에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모님의 민원에 대해 대처능력이 빠르게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주변의 연차가 쌓인 교사에게 물어봤을지는 모르지만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다고 들었다.
4.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복합적인 것 같다. 교육에서 문제가 있고 개인주의가 점점 심해진 것에 영향이 있다고 본다. 선생님께서는 내 아이만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내 아이만 챙겨달라고 하는 것이 개인주의에 해당이 된다. 넓게 봤으면 좋겠다. 개인주의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가정에서 아이 하나만 키우는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하나와 둘의 차이, 둘과 셋의 차이가 있다. 하나는 둘보다 양보와 배려가 덜할 수 있다. 그 양보나 배려를 교육을 통해 배우는데 어린이집부터 학교,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에서 배우는데 자녀가 한 명인 경우 가정에서부터 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5. 어려운 가운데서도 교사 일을 계속하게 하는 힘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예뻐서이다. 단순한데 유아가 성장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서 있다가 두 걸음 세 걸음, 미끄럼틀을 타고, 남을 인식하지 못하다가 아이가 가리키는 모습 하나하나가 감동으로 받아들여서이다. 사소한 것이 좋다. 밥을 먹을 때는 안 먹던 김치를 먹는 것도 기쁨을 느낀다. 작은 것 하나하나가 좋아서 한다. 일을 10년 넘게 하다 보니 저도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는데 저는 아이를 보육하기도 하지만 원장이기에 어린이집 운영에 굉장히 많은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지칠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너무 기쁘다. 어머님의 요구조건이 있고 보육도 트렌드에 뒤처지면 안 된다. 보육 경향이 바뀌어 가는 것 등 그전에 했던 놀이가 다르게 변경 되기도 하는데 뒤처지면 안 된다. 어린이집 환경, 부모님이 바라는 환경이 다를 수 있다. 여러 가지 신경을 써야 한다.
6. 선생님께는 ‘보육(교육)’이 어떤 의미일까요?
아동에 관련된 교육을 하지 않고 영유아에 해당하는 보육을 하고 있다. 어린이집에 종사하고 있어서 보육의 의미에 대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영아가정어린이집이다. 유아가 없고 0~4세까지만 있다. 이 친구들은 사회생활을 어린이집에서 시작한다. 이때부터 아이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본다. 보살핌에는 먹이고 재우고 배변을 해결해 주고 모두 포함하는데 사랑과 교육으로 해준다. 저와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처음 경험하는 곳이 가정어린이집이다. 잘못 선택 하면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 아이들이 언어로 표현을 못하지만 마음속에는 뭔가 있을 것이라 저는 생각한다. 이 아이들이 행복하게 밝게 즐겁게 지내는 것이다. 사회 첫 경험을 하는 어린이집에서 보살핌과 교육에 부담 없이 보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학대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학대받은 아이의 경험은 아이가 커나가면서 작용할 것이라 본다. 첫 경험은 사회경험이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첫 단추가 어린이집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0세 때 경험이 행복해야 한다. 어린이집에 즐겁게 와서 즐겁게 가는 것이다. 단순한데 중요하다.
7. 더 나은 학교 공동체를 꿈꾸며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특히 학폭이 발생했을 때 부탁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실까요?
학교와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선생님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교육을 해준다. 대부분 선생님은 사랑으로 아이를 보살피는데 부모들은 믿음이 부족하다고 본다. 믿어 주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사가 해준다. 부모가 어려움이 생기면 교사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저희도 반영을 한다. 좋은 소리도 있지만 불편한 소리도 듣게 된다. 그렇지만 더 나은 어린이집을 위한 쓴소리라 생각한다.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지만 10년 이상이다 보니 몸이 아픈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부모님께도 듣지만 상위기관(군청)에서도 듣고 교사에게도 듣는 경우도 많고 여러 가지 많다. 학부모가 웃으면서 왔다가 웃으면서 가면 힘이 된다. 당연히 아이를 보내고 나면 요구조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쓴소리도 할 수 있다고 본다. 당연하다고 본다.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을 통해 선생님께 좋은 소리만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도 한다. 선생님은 24명의 학부모님의 이야기를 듣고 반영할 수 있는 건 반영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이겨내야죠.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본다. 학교와 어린이집이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려면 부모님의 이야기를 내가 들었을 때 좋은 소리가 아니어도 들어야 한다고 본다. 제가 힘든 경우는 가족에게도 이야기하면서 나누기도 한다. 개선점 같은 경우 논의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학교에도 협의체가 있을 것이다. 저희도 협의체가 있는데 많은 경험을 한 연합회 원장님들이 있다. 제가 경험이 없을 경우 경험을 먼저 한 원장님들의 조언을 듣기도 한 다.
8. 이번 사건을 통해서 교사분들의 필요가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필요가 있으신지, 어떤 지원이 필 요한지 현장에 계신 교사의 관점에서 말씀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부모님과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학교도 학부모님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운영위원회 같은 것도 있다. 저희 원에서도 운영위원회를 하고 있어 소통을 하고 있다. 키즈노트를 통해 공지사항을 통해 부모님과 소통을 하고 있다. 알림장을 통해서도 소통을 하고 카톡과 전화통화를 한다. 학부모님과 소통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어린이집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현재 하고 있다. 주말에 따로 연락하는 경우도 부모님이 다급한 상황이니 연락을 하는 것이라 저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급한 사항이 아니면 일과시간에 연락하면 좋겠다. 학교는 인원이 많아 학부모와 소통이 더 어렵다. 그러면 업무를 줄여줘야 가능할 것이다. 보육입장에서 행정적 업무가 줄어들어야 한다고 본다. 학교와 다르게 CCTV가 있음에도 교권이 지켜져야 한다. 학교에서는 교권이 어느 정도 지켜질 수 있는데 보육교사의 권리도 존중해줘야 한다. 같이 비등하게 가면 좋겠다. 보건복지부 소속의 어린이집은 교육부 소속 유치원과 교사지원(인건비)부터 차이가 많이 난다. 현실적 지원에서 차이가 굉장히 크다. 급·간식비 지원이 하루에 1인당 700원이다. 이번에 300원 올라 더 지원해서 1천원인데 나머지는 보육료에서 운영이 된다. 유치원은 모두 다 지원이 된다. 지원이 적음에도 아이들에게 잘 먹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에너지 지원비용도 1년에 냉·난방비가 55만원 지원이 된다. 그전에는 50만원이었으나 최근에 5만원 지원을 더 받았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면 어린이집이 바뀌어야 한다. 부모님들이 주변 정치권에서 어린이집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하는 데 그러기 위해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음식, 교재 등 어린이집에서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여기에 종사하다 보니 바뀌기 어렵다는 사실을 안다. 쉽게 바뀌기 힘들 것이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어린이집도 마찬가지다.
9. 인터뷰를 마치며 간단한 소회를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깊이 생각하면 서글픈 마음이 든다. 서글픈 마음이 든다는 것은 자꾸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상급기관에서 요구를 많이 한다. 급·간식비(1천원), 냉·난방비(55만원)를 지원해 줬기에 요구조건이 상당히 많다. 현실적으로 정상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저도 포기했다. 기대는 없다. 그런데 어린이집이 숨을 쉴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을 해 달라는 것이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지원금 이것으로 운영은 한다. 그런데 여기에 너무 많은 것을 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믿어줬으면 좋겠다. 아이들 유통기한 지난 것 안 먹인다. 쾌적한 환경을 위해 청소 열심히 한다. 보살핌도 하지만 교육도 시켜 준다. 아이들 강압적으로 재우는 것 없다. 그런데 믿지를 못하니 보건복지부, 노동부 불시점검이 많이 온다. 3년마다 평가도 받고 그뿐만 아니라 상급기관에서 계속 점검이 나오고 급식관리 점검이 계속된다. 저희 그렇게 점검이 자주 나오지 않아도 메뉴얼 지켜가며 하고 있다. 점검 때문에 사기저하가 된다. 간소화시켜 주는 것은 없고 더 늘어난 상황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그러면 선생님도 원장님도 힘이 나서 더 잘할 수 있는데 안 되기에 그냥 달려간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원장님들은 많은 것을 포기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예쁘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 기쁨을 얻어 힘내어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