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과 회복적 정의 l 강수연 로메로 하우스 난민센터 난민 정착 활동가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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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과 회복적 정의

강수연 로메로 하우스 난민센터 난민 정착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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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난민 센터인 로메로 하우스라는 곳에서 2년 차 난민 정착 활동가이자 단체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담당하는 강수연이라고 합니다. 1년 차 때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담당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난민 정착을 돕는 일을 하게 되었나요?

제가 캐나다에 처음 왔던 게 2018년에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는데요. 당시 워털루 대학교 내 메노나이트 컬리지 안에 위치한 Centre for Peace Advancement라는 평화 센터에서 1년 간 근무를 했어요. 그 당시 캐나다 전역 코디네이터의 파트너가 로메로 하우스에서 근무 중이라 우연히 알게 됐어 요. 그러다 팬데믹 기간 동북아 평화훈련원(NARPI)에서 우리 일상 속 갈등과 평화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할 기회가 있었어요. 온라인을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을 만나면서 코로나로 고립된 시기였지만 연결감을 느꼈고, 국경을 초월해 하나의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온라인을 넘어서 직접 현장에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다음 스텝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는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면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다가 갑자기 로메로 하우스가 떠오른 거예요. 그래서 지원하고 합격을 해서 2022년부터 토론토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Q. 로메로 하우스에 관심을 가지면서 일을 시작하게 되셨네요. 로메로 하우스의 어떤 점에 관심이 가셨나요? 

저는 공동체 생활을 꽤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대학생 때는 캠퍼스에서 깊이 신앙 공동체를 경험했고, 대안대학을 통해 4개월 동안 전국에서 온 다른 대학생들과 함께 살아보고, 캐나다에서는 캐나다인 호스트 가족들과 1년 간 같이 살았고, 피스빌딩에서도 NARPI 인턴으로 1년간 함께 직장 동료들과 살았었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로 지내면서 저는 어렵고 불편한 점보다 즐겁고 배운 점이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로메로 하우스는 캐나다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된 난민 가족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4개의 하우스를 통해 1년간 저렴한 월세로 집을 제공하는데요. 저 또한 난민을 가까운 이웃으로 만나기 위해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산다는 것을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처음 로메로 하우스를 창립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연히 난민들과 같이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눴던 게 지금 단체의 비전이 되었다고 해요. 단순히 난민을 수혜대상자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상호성과 환대를 강조하는 단체의 가치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가톨릭 배경으로 설립된 공동체인데 차별 없이 모두를 환대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포용성의 가치도 높았던 것 같아요.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고 환대하는 자세를 배우고 싶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Q. 2년 정도 일하셨는데, 로메로 하우스에서 일하면서 어떤 점을 배우셨나요?

한국에 있을 때도 난민에 대해 책이나 강연을 통해 조금씩 관심이 있었는데요. 그러면서 간접 경험 말고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로메로 하우스에서 2년간 난민들과 매일 만나면서 느낀 것은 그들도 그냥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난민이라서 이렇고, 난민이라서 저런 게 아니라, 개개인을 고유한 한 사람으로 더 보게 된 것 같아요. 정착 관련 필요한 서비스 및 도움을 받으러 사무실에 오시는 손님분들뿐만 아니라 1년간 로메로 하우스에서 지내는 입주 가족들, 그리고 로메로 하우스가 30년이 넘은 단체이다 보니 이제 캐나다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계속 이 공동체 행사에 참여하는 분들, 발런티어로 자원봉사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고, 직장 동료, 이사회 분 중에도 난민 출신인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가끔 누군가가 자신의 정착 이야기를 하면 저도 모르게 ‘맞다, 이 사람 난민이었지.’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드는 거예요. 제 일상에 항상 이렇게 녹아 있다 보니까 그냥 내 옆집 사람, 직장 동료 이렇게 바라보게 되고요. 물론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해요. 그런 상황에서 우연히 회사 리트릿에서 ‘지금 이 사람의 모습이 그 사람의 가장 좋은 모습이 아닐 수 있음을 기억하라’라는 문장을 만났는데 이 말이 저에게 큰 울림이 있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 사람이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렵고 불만이 생기던 마음이 좀 누그러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사람이 공동체 속에서 안정감을 누리며 내재한 잠재력을 다 펼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기대도 되고요. 난민이라는 카테 고리로 다 담아낼 수 없는 한 인간에 대해, 그들의 존재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점이 좀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또 다른 하나는 생각보다 더 난민들에게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어요. 센터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아침마다 돌아가면서 기도를 준비해서 묵상하는 기도 시간이 있는데요. 어느 날은 센터 뒤에 있는 벽화를 묵상하는 시간이었어요. 제 직장 동료가 그걸 보고 나눈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뿌리가 없는 나무 그림을 보며 그게 본국에서 뿌리가 잘려 이곳에 온 자신의 상황 같다며 눈물을 훔치더라고요. 이렇게 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낯선 곳에서 새롭게 다시 뿌리를 내려가는 과정을 돕는다는 게 되게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고, 저 역시 이주민으로 그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더라고요. 제가 일하면서 만난 대다수의 난민분은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받은 도움과 환대를 다른 난민들과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어요. 로메로 하우스를 본인의 친정처럼 여기면서 받은 도움을 다시 베풀려고 하는 사람들을 정말 수없이 많이 만났어요. 난민이란 단어를 들으면 막연히 나랑은 멀게 느껴지고 두려움이 생기잖아요? 공동체로 지내면 서로서로가 도움을 주고받게 되더라고요. 저는 일하면서 난민이라는 단어로 가둘 수 없는 사람들 각자의 고유 스토리와 삶을 본 것에 감사하고, 환대하는 마음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 같아요. 


Q. 난민을 난민으로 바라보지 않고 한 존재로 바라보면서 환대하고 관계를 맺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난민이라면 사회에서 가장 약자 중의 약자라고 볼 수 있잖아요. 신분도 불안정하고, 직장도 없고, 차별과 박해를 피해 망명 온 사람들이라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왜 우리가 비싼 세금을 내면서 난민을 도와야 하느냐, 우리가 얻을 게 무엇이 있냐는 메시지도 있고요. 캐나다, 미국, 한국, 어느 나라든 그런 메시지가 있을 텐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이 질문의 답을 생각하는 게 조금 어려웠는데 일단은 제가 일하면서는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제가 일하는 센터에 연락하거나, 필요한 물품 및 재정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은 단체가 하는 일을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이 질문 자체에서 우리 안에 있는 배타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와 난민은 다르니까, 나는 난민이 아니니까’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캐나다에서는 사회적으로 소수를 존중하고 포용하기 위한 정책들이 있어요. 그래서 난민도 사회보장제도 속에서 저소득 층으로 인정받아 기초생활보장을 위한 생계비를 지원받는데요. 사실 물가를 생각하면 지원금만으로는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기가 매우 어려운 편이에요. 그래서 제가 일터에서 만난 분들은 오히려 더 열심히 사회 구성원으로 세금을 내면서 아무 일이든 오래 일하고 싶어 하세요. 


한국 사회 같은 경우는 이민자로 구성된 국가가 아니니까 치안이나 문화 갈등 등 여러 두려움과 걱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직접 만나보고, 내 이웃이 된다면 그런 두려움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씀해 드리고 싶어요. 한국도 전쟁을 비롯해 여러 가지 역사의 굴곡진 흔적을 따라 피난민, 실향민분들이 있으시잖아요. 그런 공감의 눈으로 난민의 이야기를 듣고, 만나다 보면 ‘생각보다 나랑 크게 다르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로메로 하우스에서 지내며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지역 사회의 일부로서 공동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처음부터 센터가 지역 사회에서 환영을 받은 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30년 전에는 동네 사람들도 난민 센터 및 하우스가 동네에 있는 걸 별로 반가워하지 않았고, 위협을 한 이웃도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주변 이웃들과 교류를 하고, 지역 사회와 난민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들면서 로메로 하우스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가 생기니 난민에 대한 관점도 많이 바뀌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세금이 우리의 지역 사회에서 어려움을 현재 겪고 있는 나의 이웃한테 들어간다고 생각해 본다면 어떨까싶어요. 그 사람이 내 가족, 친구라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잖아요. 특히 회복적 정의를 삶의 패러다임으로 삼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Q. 흔히 난민센터가 생기고 난민들이 많아지면 동네 범죄율이 높아지고, 집값이 떨어지고, 피해 보는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종종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난민들이 우리 사회 속에서 이웃으로 잘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더 긍정적인 방향을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러면 회복적 정의와 평화가 난민을 돕는 일과 어떻게 연결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회복적 정의라는 게 정의의 과정에서 피해자의 회복을 중심에 두고,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참여해 깨어진 관계를 다시 세워서 안전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잖아요. 로메로 하우스의 비전도 난민 가족들에게 주거 및 필요한 정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난민을 환대하는 공동체로 그들이 안전하고 번성할 수 있도록 돕는 거라서 그 지점이 피해자의 회복에 초점을 두는 회복적 정의와 맞닿아 있는 것 같고요. 로메로 하우스에서는 다양한 종교와 문화 행사들이 열리는데 이런 공동체가 사람들의 심리적 울타리가 되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난민은 언어도, 문화도, 시스템도 다 낯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야 하는데 난민 지위 인정을 받기까지 절차가 꽤 복잡하고, 준비할 것도 많기 때문에 굉장히 외롭고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파라과이에서 사셔서 잘 아시겠지만, 캐나다랑 시스템이 많이 다르잖아요. 제 업무 중 하나가 로메로 하우스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동행인이 되어 그들이 캐나다 사회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함께 그 길을 걸어가는 역할이에요. 깨어진 존재가 회복되는 데 공동 의 애정과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훌륭하네요. 캐나다는 난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잖아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예전부터 캐나다는 다문화 였지만 1988년경부터 다문화 정책을 첫 사례로 헌법에 포함한 나라예요. 그래서 국가에서 다문화의 정책 을 실천하려고 하고, 리더십 역할도 하고 있어요. 다문화 정책이 있는 나라라서 한국에 비해 난민 정책이 나 서비스가 더 나은 점이 있을까요? 

제가 한국에서는 난민 관련된 업무를 전혀 해본 적이 없어 한국과 비교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고요. 제가 캐나다에서 경험한 걸 토대로만 말씀드리면 이제 우리나라의 중앙정부, 지방자치처럼 캐나다는 연방 정부랑 주 정부가 있는데 주 정부가 이제 자치적으로 입안을 하므로 난민 관련 사회복지 제도가 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편이에요. 그래서 여기에선 캐나다 난민 협회(Canadian Council for Refugee)라고 캐나다 전역에 있는 난민 단 들이 함께 모여서 현 이슈와 정책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매년 컨퍼런스를 열어요. 홈페이지를 통해 난민과 관련된 오해들을 바로잡는 정보를 게시하기도 하고요. 제가 있는 온타리오주에는 난민 신청 적격 심사에서 통과한 사람들 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비 지원 및 무료 법률 조언을 받을 수가 있어요. 그리고 필요한 경우 영어 수업도 들을 수 있고요. 전부 보장되는 건 아니지만 임시로 건강 보험도 나와요. 


난민 심사에서 탈락한 경우 난민 지원단체와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서 항소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요. 항소가 기각될 경우에는 인도주의적 고려 제도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기도 해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정 이지만 난민에 대해 한 번의 심사로 판단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어려움에 대해 들으려고 하고, 지역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는지를 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캐나다에 거주할 수 있는 지위를 얻게 되는 경우들도 꽤 보았고요. 캐나다 내에서도 집값 문제나 다른 사회 문제에 대해 새로 온 이민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리는 여론이 있는데요. 정부가 이를 반영해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도록 시민단체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편지를 쓰고, 시위를 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계속해서 더 나은 정책을 만들도록 국회와 정부를 압박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캐나다가 난민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과 서비스를 갖추는 데 시민사회의 큰 노력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것을 경험한 것 같아요. 


Q. 신기하네요. 1978년에 캐나다가 세계 최초로 민간 난민 후원 프로그램(Private Sponsorship of Refugees)을 통과시켰어요.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정부가 난민 정착을 도와주는데 캐나다는 종교 단체들이나 개인 중 다섯 가족이 한 난민 가족을 후원하겠다고 하면 캐나다에 거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난민을 받아들이는 역할에 정부뿐만 아니라 여러 개인과 단체들이 협력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1977년 이전에는 캐나다 정부가 주로 받아들였던 난민이 유럽에서 온 사람이었어요. 백인 중심으로 많이 왔던 것이죠. 하지만 개인과 단체를 통한 후원 제도가 열리자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까지 환영 하게 되었어요. 캐나다는 다문화 사회라서 조금 더 개방적인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한국도 점점 다문화가 돼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회복적 정의를 바탕으로 난민을 돕는 일을 하면서 한국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두 가지 정도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요? 

난민들이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을 생각해 보면 관계의 부재가 되게 큰 것 같아요. 아무 연고지가 없는 새로운 나라에 와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다는 것이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여정이거든요. 많은 분이 본국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도 함께 가지고 있고요. 그래서 회복적 정의의 관점에서 우리 주변의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난민이 아닌 외국인만 해도 문화와 언어가 달라서 겪는 어려움이 분명히 있을 거란 말이죠. 국제 사회에서 한국이라는 국가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잖아요. 많은 사람이 한국을 좋아하고,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데 우리가 가진 공동체성, 정(情)이라는 문화를 주변에 이웃이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고, 그들의 장점과 역량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 배울 때 우리 사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든 언제나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고, 소수의 입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Q. 이해가 됩니다. 저는 난민은 아니지만 이민자로 살아오면서 이민 신분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쫓겨 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요. 본국에서는 평범한 시민이었지만 이민 온 나라에서는 혜택을 받는 입장이다 보니 미안한 마음도 들고, 한편으로는 고향을 떠난 어려움도 있고,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누군가 따뜻한 마음으로 관계를 맺어주고 대화해 준다는 것이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의미 있는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 회복적 정의의 관점에서 다문화와 난민 문제를 바라볼 때,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모여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 면서 갈등과 배제를 넘어, 함께 책임을 나누고 서로의 마음과 관계를 변화시켜 시스템과 정책의 긍정적인 변화 까지 이뤄 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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