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회복적 마을교사를 소개합니다.
김해 회복적 마을교사 공윤희
경상남도교육청은 2018년 평화로운 마을공동체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행복교육지구인 김해, 양산, 밀양, 남해 4개 도시에서 경남 회복적 마을교사 양성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진주, 고성, 하동, 사천까지 연수가 진행되었고 현재 경남은 모두 8개 도시에서 각 지역의 상황과 특색에 맞추어 회복적 마을교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해는 18년 양성과정 이후 19년부터 김해행복교육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김해 회복적생활교육 연구회가 만들어졌고 1기 12명과 2기 17명, 총 29명의 마을교사가 매월 모임을 통해 교제하면서 김해지역의 초·중·고 학교와 지역에 회복적 생활교육을 소개하고 정착시키는 활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19년 활동사항을 살펴보면, 1학기는 임호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시작으로 초·중학교 46차시의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을교사 전체 참여가 아니었기에 공동체로서의 활동이라기보다는 개인 활동의 성격이 좀 더 있었습니다. 2학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적 공동체로서의 활동이 시작되었고 중앙여중 수업부터 공동 스터디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공동교안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회복적 마을교사 29명 중 개인적 일정으로 인한 미참여자 3명을 제외한 26명의 회복적 마을교사가 초등 298차시, 중등 96차시로 모두 394차시의 수업에 동참했으며 소수 몇 명이 주도한 것이 아닌 1,2기 모두가 골고루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며 내부적으로는 프로그램 개발과 시연, 공동교안 작성 등 꾸준히 스터디를 이어가며 마을교사 간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고, 외부적으로는 의뢰기관인 학교와 지원기관인 행복교육지원센터(김해교육청), 교육기관인 kopi, 타 지역의 활동가 등, 우리와 연결되어있는 많은 기관과 사람들과도 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애썼습니다.
다양한 사람이나 기관들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꺼번에 7개학교에서 수업의뢰가 왔을 때는 여기 저기 하루 백여통의 전화를 해야 하는 날도 있었고 밥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곤 종일을 마을교사 일에 매달려야 하는 날이 허다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청이나 kopi 등 마을교사에게 기대하는 미묘한 입장 차이도 어느 것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그 또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그 일들을 기꺼이 했던 것은 마을교사나 학교교사, 여러 기관 누구든 나와 연결되어서 소통하고 협의하는 그 과정까지도 회복적 생활교육의 한 부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수도 하고 오해하는 지점들도 있었겠지만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귀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교 선생님들은 바쁜 업무로 인해 외부강사와 여러 차례 소통하고 협의하는 일을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고 당황해하는 선생님들도 계셨지만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사로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진정성을 서로 확인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먼저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시는 선생님들도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회복적 생활교육은 다른 수업과는 뭔가 다르다는 평가를 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이런 과정들 자체가 회복적 문화를 바꾸는 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마을교사의 이런 노력들은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 회복적 정의를 바탕으로 한 회복적 생활교육을 경험시키는데 작지만 소중한 역할을 했습니다. 많은 학교에 수업을 진행한 후 학교의 평가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을 통해 아이들끼리 소통, 존중, 사랑하며 학급공동체를 세워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는 학교도 있었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과 갈등을 대하는 방법, 가·피해자의 입장에서 진정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는 이렇게 적극적인 좋은 평가는 잘 없는데 수업했던 모든 초등학교에서 기대 이상의 평이 나와 담당 장학사도 놀랐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나니 기쁘고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와닿는 평가를 해주셨던 중앙여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반년 이상 여러 차례 상담을 해도 별다른 변화가 없던 아이들이 회복적 생활교육 10차시 수업 후 상담실의 상담건수가 70% 정도가 줄어서 담당선생님도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수업 중에 참여도가 낮고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진행에 많은 방해를 하던 아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서클을 통해 학급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서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 어떤 어려움을 겪게 하는지 직접 듣게 되었고, 공동체의 선한 영향력은 그들로 하여금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갈등은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하는 공동체의 문제이고 그 공동체가 함께 나누고 풀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 일이었습니다.
김해 회복적 마을교사를 소개합니다.
김해 회복적 마을교사 공윤희
경상남도교육청은 2018년 평화로운 마을공동체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행복교육지구인 김해, 양산, 밀양, 남해 4개 도시에서 경남 회복적 마을교사 양성과정을 진행했습니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진주, 고성, 하동, 사천까지 연수가 진행되었고 현재 경남은 모두 8개 도시에서 각 지역의 상황과 특색에 맞추어 회복적 마을교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해는 18년 양성과정 이후 19년부터 김해행복교육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김해 회복적생활교육 연구회가 만들어졌고 1기 12명과 2기 17명, 총 29명의 마을교사가 매월 모임을 통해 교제하면서 김해지역의 초·중·고 학교와 지역에 회복적 생활교육을 소개하고 정착시키는 활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19년 활동사항을 살펴보면, 1학기는 임호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시작으로 초·중학교 46차시의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을교사 전체 참여가 아니었기에 공동체로서의 활동이라기보다는 개인 활동의 성격이 좀 더 있었습니다. 2학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적 공동체로서의 활동이 시작되었고 중앙여중 수업부터 공동 스터디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공동교안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회복적 마을교사 29명 중 개인적 일정으로 인한 미참여자 3명을 제외한 26명의 회복적 마을교사가 초등 298차시, 중등 96차시로 모두 394차시의 수업에 동참했으며 소수 몇 명이 주도한 것이 아닌 1,2기 모두가 골고루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며 내부적으로는 프로그램 개발과 시연, 공동교안 작성 등 꾸준히 스터디를 이어가며 마을교사 간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고, 외부적으로는 의뢰기관인 학교와 지원기관인 행복교육지원센터(김해교육청), 교육기관인 kopi, 타 지역의 활동가 등, 우리와 연결되어있는 많은 기관과 사람들과도 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애썼습니다.
다양한 사람이나 기관들과 협력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꺼번에 7개학교에서 수업의뢰가 왔을 때는 여기 저기 하루 백여통의 전화를 해야 하는 날도 있었고 밥 먹고 잠자는 시간 빼곤 종일을 마을교사 일에 매달려야 하는 날이 허다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청이나 kopi 등 마을교사에게 기대하는 미묘한 입장 차이도 어느 것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그 또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그 일들을 기꺼이 했던 것은 마을교사나 학교교사, 여러 기관 누구든 나와 연결되어서 소통하고 협의하는 그 과정까지도 회복적 생활교육의 한 부분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수도 하고 오해하는 지점들도 있었겠지만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귀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교 선생님들은 바쁜 업무로 인해 외부강사와 여러 차례 소통하고 협의하는 일을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고 당황해하는 선생님들도 계셨지만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사로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진정성을 서로 확인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먼저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시는 선생님들도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회복적 생활교육은 다른 수업과는 뭔가 다르다는 평가를 해주기도 하셨습니다. 이런 과정들 자체가 회복적 문화를 바꾸는 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마을교사의 이런 노력들은 결과적으로 아이들에게 회복적 정의를 바탕으로 한 회복적 생활교육을 경험시키는데 작지만 소중한 역할을 했습니다. 많은 학교에 수업을 진행한 후 학교의 평가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회복적 생활교육을 통해 아이들끼리 소통, 존중, 사랑하며 학급공동체를 세워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는 학교도 있었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과 갈등을 대하는 방법, 가·피해자의 입장에서 진정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는 이렇게 적극적인 좋은 평가는 잘 없는데 수업했던 모든 초등학교에서 기대 이상의 평이 나와 담당 장학사도 놀랐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나니 기쁘고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와닿는 평가를 해주셨던 중앙여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반년 이상 여러 차례 상담을 해도 별다른 변화가 없던 아이들이 회복적 생활교육 10차시 수업 후 상담실의 상담건수가 70% 정도가 줄어서 담당선생님도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수업 중에 참여도가 낮고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진행에 많은 방해를 하던 아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서클을 통해 학급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서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 어떤 어려움을 겪게 하는지 직접 듣게 되었고, 공동체의 선한 영향력은 그들로 하여금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갈등은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하는 공동체의 문제이고 그 공동체가 함께 나누고 풀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