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Lives Matter를 바라보며
편집자 주.
아래 내용은 오선호(Austine Hendrick)선생님과 현승민 국장의 대화를 편집한 것입니다.
최근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가혹행위로 숨을 거둔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사망 사건으로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해 글을 쓰려고 했으나 글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1. 이번 일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먼저 한국 언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언론이 미국에 있는 한인들 상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인상점의 피해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는 것은 이 상황 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본질과는 약간 벗어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흑인변호사 니키타 올리버의 말을 인용해서 저의 의견을 말하고 싶습니다. '시위에 있어 '좋은 시위자'와 '나븐 시위자'는 없다. 그들은 시위자다. 이런 구분은 그만하자. 이것은 우리 운동을 분열시키고 약화시킨다. 차는 다시 살 수 있고 깨진 유리는 고칠 수 있지만, 사람이나 지구는 새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문제의 핵심이 약탈과 폭동에 맞춰지는 것이 아닌 오랜 차별과 폭력으로 고통받았던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마음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한 미식축구선수가 국가제창을 거부습니다. 또 어떨 때는 표현 방식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같은 저항의 표시인데 사람들마다 반응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오게 된 배경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인종 차별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오래된 문제입니다.
ReconciliAsian의 데릭터이자 어릴 적 직접 LA소요 사태를 경험한 Sue Park-Hur가 입장을 밝힌 적이 있는데 저는 그 내용에 깊이 공감합니다.
(*편집자 주. LA 폭동으로 알려진 흑인들의 소요사태는 1992년, 로드니 킹에 대한 경찰의 폭력으로 시작되어 미국 역사상 12번째 대규모 인종차별 시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폭동이 아닌 소요로 표현했습니다. 관점에 따라 영어로도 Riot이 아닌 Uprising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로드니킹을 구타한 경찰들이 무죄를 선고받았을 때 분노해야 하는 것은 인종차별에 대한 것이었야 했었습니다. 시위가 격렬하게 전개될 때 경찰이 백인 구역을 통제하고 한인타운을 열어두면서 한인-흑인 갈등으로 비화되어 결국은 백인들의 패권만 강화시킨 셈이 되었습니다.
저는 백인입니다. 역사적으로 백인은 오랫동안 지배 또는 억압자의 위치에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차별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돌아봤을 때 이 시위가 일어난 배경과 상황에 대해 공감합니다.
2. Black lives matter 해시태그 외에 All lives matter라는 해시태그도 많이 보이는데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저는 이 메시지는 차별받는 사람이 차별받지 않은 사람을 향한 외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All lives matter라는 구호는 그 동안 흑인이 받아 온 차별과 고통에 대해 무시하고 지금의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체제를 오히려 옹호하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앞으로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어떻게 이어지길 원하는지요?
이번 시위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뿌리 깊은 인종차별문제와 구조/문화적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임무수행 방법을 고칠 필요가 있고 학교에서 차별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빈부격차가 큰 미국에서 빈곤층의 다수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생활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오늘 대화를 통해 의견을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선호(Austine Headrick)
한국에서 생활한 지 5년 된 미국인입니다. 동북아평화교육훈련원(NARPI)스텝으로 일했고 피스빌딩에 살고 있습니다. 사회 운동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도 참여하고 공부해가려고 합니다.
Black Lives Matter를 바라보며
편집자 주.
아래 내용은 오선호(Austine Hendrick)선생님과 현승민 국장의 대화를 편집한 것입니다.
최근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가혹행위로 숨을 거둔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사망 사건으로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해 글을 쓰려고 했으나 글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1. 이번 일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먼저 한국 언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언론이 미국에 있는 한인들 상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인상점의 피해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는 것은 이 상황 전체를 이해하기 위한 본질과는 약간 벗어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흑인변호사 니키타 올리버의 말을 인용해서 저의 의견을 말하고 싶습니다. '시위에 있어 '좋은 시위자'와 '나븐 시위자'는 없다. 그들은 시위자다. 이런 구분은 그만하자. 이것은 우리 운동을 분열시키고 약화시킨다. 차는 다시 살 수 있고 깨진 유리는 고칠 수 있지만, 사람이나 지구는 새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문제의 핵심이 약탈과 폭동에 맞춰지는 것이 아닌 오랜 차별과 폭력으로 고통받았던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마음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한 미식축구선수가 국가제창을 거부습니다. 또 어떨 때는 표현 방식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같은 저항의 표시인데 사람들마다 반응이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오게 된 배경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인종 차별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오래된 문제입니다.
ReconciliAsian의 데릭터이자 어릴 적 직접 LA소요 사태를 경험한 Sue Park-Hur가 입장을 밝힌 적이 있는데 저는 그 내용에 깊이 공감합니다.
(*편집자 주. LA 폭동으로 알려진 흑인들의 소요사태는 1992년, 로드니 킹에 대한 경찰의 폭력으로 시작되어 미국 역사상 12번째 대규모 인종차별 시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폭동이 아닌 소요로 표현했습니다. 관점에 따라 영어로도 Riot이 아닌 Uprising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로드니킹을 구타한 경찰들이 무죄를 선고받았을 때 분노해야 하는 것은 인종차별에 대한 것이었야 했었습니다. 시위가 격렬하게 전개될 때 경찰이 백인 구역을 통제하고 한인타운을 열어두면서 한인-흑인 갈등으로 비화되어 결국은 백인들의 패권만 강화시킨 셈이 되었습니다.
저는 백인입니다. 역사적으로 백인은 오랫동안 지배 또는 억압자의 위치에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차별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돌아봤을 때 이 시위가 일어난 배경과 상황에 대해 공감합니다.
2. Black lives matter 해시태그 외에 All lives matter라는 해시태그도 많이 보이는데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저는 이 메시지는 차별받는 사람이 차별받지 않은 사람을 향한 외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All lives matter라는 구호는 그 동안 흑인이 받아 온 차별과 고통에 대해 무시하고 지금의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체제를 오히려 옹호하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앞으로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어떻게 이어지길 원하는지요?
이번 시위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뿌리 깊은 인종차별문제와 구조/문화적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임무수행 방법을 고칠 필요가 있고 학교에서 차별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빈부격차가 큰 미국에서 빈곤층의 다수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생활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오늘 대화를 통해 의견을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선호(Austine Headrick)
한국에서 생활한 지 5년 된 미국인입니다. 동북아평화교육훈련원(NARPI)스텝으로 일했고 피스빌딩에 살고 있습니다. 사회 운동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도 참여하고 공부해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