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브레이스웨이트(John Braithwaite)은 브렌다 모리슨(Brenda Morrison)이 'Restoring safe school communities'이라는 책을 통해 두 가지를 기여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학생들 개개인의 필요를 더 잘 채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역할을 위해 학교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브레이스웨이트의 언급을 통해 브렌다의 ‘회복적 학교공동체 만들기 통합적인 접근 모델’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브렌다의 모델에 의하면 공동체 전체 중에 80%에 해당하는 하부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이고 비중 있게 다루어져야 한다. 이는 비단 학교를 넘어 각자 속해 있는 사회공동체 모두를 대상으로 확대해서 적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 그 기관 또는 구조에 속한 구성원 전체가 변화되어야 한다. 그 기관(구조)는 변화하지 않으면서 역할을 개별로 추가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실제로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다수 진행해본 경험을 돌아볼 때, 교사들은 회복적 생활교육을 본인들이 해내야 하는 또 다른 역할로 이해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회복적 생활교육은 부담이고 또 다른 유행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회복적 생활교육의 본래 취지에 따르면 단순히 교사의 기능을 강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학교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 모두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대개의 경우 이러한 변화의 주도권은 학교 관리자들에게 있다고들 말한다. 즉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으로 대변되는 관리자들의 의지가 그 학교 구조의 변화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각 교육지원청, 교육청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큰 틀에서 우리의 교육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가능한 구조변화일 수도 있다.
최근 나는 회복적 경찰활동을 준비하면서도 같은 생각을 한다. 경찰이 사회공동체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상대로 진행하는 대화모임을 사건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정도로만 인식한다면 아쉬울 것 같다. 나는 경찰이 범인을 잡아내고 법을 수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방적 활동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며 회복적 경찰활동을 수행하길 바란다. 그래서 시민들이 경찰을 바라보는 인식과 경찰의 문화 자체가 바뀌어 사회에 영향을 끼치길 기대한다.
오는 4월부터 회복적경찰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국으로 확대되어 시작된다. 나는 경찰단계에서 회복적 접근이 눈앞의 성과만을 바라거나, 하나의 유행으로 이해하는 바람에 본인의 역할에만 집중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당사자의 필요를 채우는 것을 넘어 당사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국가의 역할과 책임도 확대된 회복적 정의가 우리나라에 자리 잡길 기대한다. 그렇게 된다면 회복적 경찰활동은 당사자들의 필요를 채우는데 멈추지 않고, 그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한 구조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수 있을 것이다.
[회복적 정의 단상 시리즈]
회복적 생활교육과 경찰활동을 통해 생각하는 회복적 정의
2020.03.15
윤구식 (한국평화교육훈련원 부설 회복적 정의 연구소 조정팀장)
존 브레이스웨이트(John Braithwaite)은 브렌다 모리슨(Brenda Morrison)이 'Restoring safe school communities'이라는 책을 통해 두 가지를 기여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학생들 개개인의 필요를 더 잘 채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역할을 위해 학교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브레이스웨이트의 언급을 통해 브렌다의 ‘회복적 학교공동체 만들기 통합적인 접근 모델’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브렌다의 모델에 의하면 공동체 전체 중에 80%에 해당하는 하부구조를 강화하는 것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이고 비중 있게 다루어져야 한다. 이는 비단 학교를 넘어 각자 속해 있는 사회공동체 모두를 대상으로 확대해서 적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 그 기관 또는 구조에 속한 구성원 전체가 변화되어야 한다. 그 기관(구조)는 변화하지 않으면서 역할을 개별로 추가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실제로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다수 진행해본 경험을 돌아볼 때, 교사들은 회복적 생활교육을 본인들이 해내야 하는 또 다른 역할로 이해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회복적 생활교육은 부담이고 또 다른 유행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회복적 생활교육의 본래 취지에 따르면 단순히 교사의 기능을 강화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학교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 모두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대개의 경우 이러한 변화의 주도권은 학교 관리자들에게 있다고들 말한다. 즉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으로 대변되는 관리자들의 의지가 그 학교 구조의 변화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각 교육지원청, 교육청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큰 틀에서 우리의 교육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가능한 구조변화일 수도 있다.
최근 나는 회복적 경찰활동을 준비하면서도 같은 생각을 한다. 경찰이 사회공동체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상대로 진행하는 대화모임을 사건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정도로만 인식한다면 아쉬울 것 같다. 나는 경찰이 범인을 잡아내고 법을 수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방적 활동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며 회복적 경찰활동을 수행하길 바란다. 그래서 시민들이 경찰을 바라보는 인식과 경찰의 문화 자체가 바뀌어 사회에 영향을 끼치길 기대한다.
오는 4월부터 회복적경찰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국으로 확대되어 시작된다. 나는 경찰단계에서 회복적 접근이 눈앞의 성과만을 바라거나, 하나의 유행으로 이해하는 바람에 본인의 역할에만 집중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당사자의 필요를 채우는 것을 넘어 당사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국가의 역할과 책임도 확대된 회복적 정의가 우리나라에 자리 잡길 기대한다. 그렇게 된다면 회복적 경찰활동은 당사자들의 필요를 채우는데 멈추지 않고, 그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한 구조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