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스토리

회복적정의실천센터는 다양한 영역에서 회복적 정의에 입각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회복적 정의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회복적정의 실천센터에서 진행한 실천사례

월드비전 ‘하트힐링캠프’ 범죄 피해 가족의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 사례 l 2025. 10. 3 - 10. 4

사단법인 한국회복적정의협회
2025-10-28
조회수 716



범죄 피해 가족을 위해 만드는 안전한 공간, 월드비전 '하트힐링캠프' 범죄 피해 가족의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 사례



황금 연휴가 시작되었던 10월 3일, 한국회복적정의협회의 실천가 14명이 여의도 한복판에 모였습니다.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이 범죄 피해 가족의 회복을 돕기 위해 여의도 본부에서 개최한 ‘하트힐링캠프’에 초대되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가족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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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지난해부터 범죄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의 회복을 위해 ‘하트힐링’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이번 캠프는 그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와 협력해 범죄 피해 아동청소년과 그 가족들을 모집하고, 그들에게 쉼과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14가족이 10월 3일 오후 5시 무렵 여의도 월드비전 본부 예배실에서 회복적정의 실천가 14명과 서클로 조우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투어 일정 때문인지 참가자들은 다소 지쳐 보이기도 했고, 낯선 공간에 둥글게 둘러 앉은 게 다소 어색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공동체 놀이를 통해 경직되었던 분위기는 금세 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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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서 병아리, 닭, 봉황이 되기 위해 가위바위보 상대를 찾아 휘젓고 다니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어른들의 미소가 공간을 따뜻하게 데웠습니다. ‘움직이는 빙고’ 놀이의 미션 10가지를 수행할 파트너를 찾아다니면서 참가자간 그리고 참가자와 진행자들 사이의 어색함도 한 꺼풀 벗겨진 듯했습니다. 훈훈해진 분위기 속에서 14명의 실천가가 14가족과 매칭되어 함께 맛있는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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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후 다시 모인 참가자들은 4개의 성인 모둠과 1개의 청소년 모둠, 2개의 초등생 모둠으로 흩어졌습니다. 2인 1조로 월드비전 본부 곳곳에 자리잡은 실천가들은 7개의 작은 원으로 참가자들과 둘러 앉아 세대별 서클을 진행습니다. 실천가들은 참가자들이 가족과 관련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을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었고, 클레이 작품 만들기 활동으로 가족과의 지나온 시간을 떠올려 볼 수 있게 도왔습니다.


본인이 경험한 피해 사건의 영향이든 그와 무관하든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을 기회가 없었던 참가자들에게, 세대별 서클 시간은 어떤 이야기도 꺼내 놓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경험하는 기회였습니다. 직접 묻지 않았는데도  몇몇 참가자가 자신의 범죄 피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놓는가 하면, 평소 자신의 삶을 무겁게 억누르는 것들을 고백하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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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들과 분리되어 또래 참가자들과 만난 아동청소년들은 추가로 진행된 공동체놀이로 에너지를 신나게 발산했습니다. 이어진 서클 대화에서도 각자 가족에 대해 평소 품고 있던 생각들을 이야기와  활동으로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을 향한 아이들의 따뜻한 시선, 가족과 보내는 특별한 시간에 만족스러워 하는 모습들을 발견했습니다.


둘째 날 오전에는 ‘회복적 가족 대화’를 진행했는데요. 14명의 실천가가 14가족과 개별 공간에서 각각 만나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족간에 평소에는 잘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실천가들의 조력을 통해 서로에게 들려졌습니다. 캠프 이후 돌아갈 일상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지내기 위해 필요한 약속도 만들었습니다. 가족이 스스로 만들어 낸 약속들은 종이 액자에 예쁜 글씨로 새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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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소개할 수 없지만, 참가자들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범죄 피해의 영향이 보호자뿐 아니라 자녀들의 일상과 학업으로까지 이어져 여전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 피해의 충격에서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서둘러 생계 전선으로 나가야 했던 남편을 지켜보던 아내의 안타까운 마음 등을 마주했을 때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평소 티격태격하던 남매가 서클을 경험한 뒤로는 서로를 챙기는 모습에 감동받았다는 한 보호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단절되고 꼬였던 관계로 힘들어 하던 사춘기 딸과 어머니가 관계 회복의 실마리를 찾은 순간에는 뿌듯했고, 함께 기뻐했습니다. 


한국회복적정의협회는 범죄 피해 가족들이 돌아간 일상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대화의 끈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서 가족들이 직접 만든 약속문 액자와 함께  토킹스틱과 감정단어 센터피스를 선물했습니다.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며 14명의 회복적정의 실천가들은 14가족 38명의 참가자들과의 짧지만 굵었던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피해 가족 구성원들의 평범하기도 하고 특별하기도 한 저마다의 이야기들을 접하며 실천가들은 함께 안타까워하고, 때로는 잔잔한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피스빌딩은 어디에 있으며, 놀러 가도 되느냐고 물었던 한 어머니의 목소리에서는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을 안전한 공간을 찾는 범죄 피해 가족의 절박한 마음이 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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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마친 후 디브리핑 시간을 통해 실천가들은 무엇보다 이번 캠프와 같은 피해자 지원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범죄 피해 가족의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지속적이고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이는 주최 측 활동가들 역시 기대하는 바였습니다.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 국내사업전략팀 김광무 팀장은 어렵게 모집한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습니다. 나아가 이번 캠프 이후로도 참가 가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범죄피해 가정의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국회복적정의협회 이재영 대표는 이번 캠프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피해자들의 필요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했습니다. 또한 피해자들이 이야기할 안전한 공간을 마련하고, 그렇게 모인 목소리를 우리 사회가 들을 수 있도록 이어주는 운동의 필요성을 다시 절감했다며, 세 단체의 협업으로 진행된 이번 캠프가 그 시작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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