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스토리

회복적정의실천센터는 다양한 영역에서 회복적 정의에 입각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회복적 정의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회복적정의 실천센터에서 진행한 실천사례

진한 연결로 다채롭게 채운 연대의 원 l 제2회 회복적정의실천가대회 l 2025. 10. 24-25.

사단법인 한국회복적정의협회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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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연결로 다채롭게 채운 연대의 원

제2회 회복적정의실천가대회 l 2025. 10. 24-25. l 용인 양지파인리조트



저마다의 현장에서 회복적정의를 실천하고 있는 실천가들의 연결 마당인 회복적정의실천가대회가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 위치한 파인리조트에서 개최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회차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38명의 실천가가 참가해, 진하게 연결되며 함께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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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현장에 도착해 실무진과 함께 행사장 세팅과 등록 과정을 도와준 고마운 실천가들이 있어 시작 전부터 힘이 났습니다. 거제에서 차를 몰고 6시간을 달려온 실천가들, 사천에서 5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올라온 실천가들, 2급 자격증 취득 동기인 그분들을 터미널까지 마중 나가 모시고 온 또 다른 실천가를 맞이했을 때는, 그 거리와 시간과 사연만으로도 가슴이 따듯해졌습니다.


“여기 혹시 환우 모임인가요?” 윤구식 소장이 대회 시작을 알리며 여는 서클을 진행하는 중에, 한 참가자가 말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허리 통증, 빈혈, 무릎 관절염, 교통사고 후유증 등을 무릅쓰고 달려온 실천가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피할 수 없는 선약 때문에 1박2일 내내 참여할 순 없지만, 첫날만이라도 함께하고자 충남 지역에서 달려온 실천가, 리조트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대회장까지 35분 거리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온 실천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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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연결’될 기대를 품고 원근 각지에서 모인 실천가들 중에는 오랜만에 만나 너무나 반가운 사이도 있었지만, 처음 만나 조금은 어색한 사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놀이 ‘움직이는 빙고’ 한 번만으로도, 어색함은 풀어지고 모두의 얼굴에 화색이 돋습니다. 말갛게 데워진 마음으로 각자 룸메이트를 확인하고, 짐을 푼 뒤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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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부터는 피스모모 문아영 대표와 함께하는 평화알차리기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문아영 대표는 ‘돌아볼 시간, 돌볼 시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실천가들의 연결을 촉진했습니다. ‘손님 초대하기’를 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실천가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해맑게 피어났습니다. 인형극놀이 시간은 실천가들의 창의력과 유연성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중앙에 마스터를 두고 모두가 마스터와 인형으로 연결되었을 때의 경험은 무척 강렬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한 삼각형 만들기 놀이를 통해서는 이 공간에 있는 우리들뿐 아니라 세상의 온 존재가 연결되어 있으며,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3시간이 쏜살처럼 흘렀고, 실천가들 사이에는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연결감이 형성되었습니다. 피로감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뒷담화를 위해 여섯 개의 조로 헤쳐 모였습니다. 시원한 음료와 주전부리를 앞에 놓고 편안하게 마주 앉아 ‘이럴 땐 어떡해?”라는 질문을 두고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았습니다. 각자 현장에서 회복적정의를 실천하며 겪은 우여곡절과 고민들을 밤이 깊도록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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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아침 7시, 실천가들은 다시 둥글게 만났습니다. 김민경 회원과 실천센터 최영숙 팀장의 진행하에 엘름 댄스(느릅나무 춤)를 배웠습니다. 둥글게 손을 맞잡은 채로 평화로운 음악에 맞추어 발걸음을 내딛고 팔을 흔들었습니다.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며 몸으로 드리는 기도와도 같았습니다.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한 뒤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애도서클과 독서서클에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윤구식 소장은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애도서클을 진행했고, 김문 회원은 파커 J. 파머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라는 책을 가지고 독서서클을 진행했습니다. 실천가들이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각자 주어진 현장에서 애도서클과 독서서클을 기획하고 진행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무척 반가울 것 같습니다.


차분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 시간들이 지나고, 화끈하고 흥미로운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지난밤 뒷담화 시간을 수놓았던 ‘이럴 때 어떡해?’라는 질문이 무대 위에서 여섯 개의 짧은 상황극으로 펼쳐졌습니다. 실천가들을 힘들게 했던 경험과 질문들이 재기 발랄한 연기로 표현된 것입니다. (어쩌면 다들 그렇게 끼가 많고 연기도 잘하시던지!) 이인호 회원이 이어서 진행한 ‘샤우팅’ 시간에 참여한 실천가들은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것들을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듣고 있던 실천가들은 전적인 지지와 공감으로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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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후 ‘월드 카페’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프로그램 역시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시도해 본 서클 형식이었습니다. 서클 진행자로 지목된 실천가들이 대회장에 마련된 다섯 개의 서클을 지켰고, 나머지 실천가들은 다섯 개의 라운드를 거치는 동안 서로 다른 서클을 방문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회복적정의 실천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실천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고, 그때 무엇을 배웠나요?” 

“누구와 함께 실천하며 ‘연결’을 느꼈나요?” 

“나의 실천이 만들어낸 변화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나의 회복적 실천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나요?”


이 다섯 가지 중심 질문 앞에서 실천가들은 진솔하게 나누고 소중하게 경청했습니다. 때로는 함께 울고 때로는 함께 웃었습니다. 곳곳에서 다양하게 쌓아 올린 회복적정의 실천의 경험이 서로에게 선물처럼 공유되는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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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시 크게 둘러앉은 실천가들은 옆 사람의 등에 롤링페이퍼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등에 붙은 롤링페이퍼 위에 서로를 향한 응원, 지지, 격려의 문구를 마구마구 써 내려갔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며 모두의 롤링페이퍼에 글을 남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차놀이를 하는 듯한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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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보약을 한 대접 들이켠 것 같다.”

“빡빡한 일정에 에너지를 다 소진했지만, 그만큼 많이 충전되기도 했다.” 

“나의 본모습을 들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간을 경험하고 간다.”

“가시 돋친 마음으로 왔는데 함께한 선생님들이 그 가시들 다 뽑아주신 것 같다.”

“다시 1년을 어떻게 기다려야 하나. 이틀간 채운 에너지를 야금야금 꺼내 누리면서 다음 대회를 기다리겠다.”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마무리 소감들이 나누어졌습니다. 윤구식 소장은 “실천가대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했지만, 막상 시작되니 실천가들이 함께함만으로 거의 모든 게 채워지는 것을 경험했다”라고 했습니다.  


대회 중간중간 실천가들은 틈틈이 준비된 돌멩이들을 꾸며 토킹스톤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서클에서 알록달록 예쁘게 만들어진 토킹스톤들이 센터피스 내 이곳저곳에 배치됐습니다. ‘현존’ ‘기억’ ‘미소’ ‘존중’ ‘사랑’ ‘힘’ ‘짱’ ‘회복’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그리고 ‘다시 연결’까지 토킹스톤에 적힌 단어와 글귀들이 이번 대회가 어떠했는지 설명하는 듯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1박2일 진하게 연결되고 다채로운 연대의 원을 이루었습니다. 그 연대의 원이 실천가들의 일상과 회복적정의 실천 현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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