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스토리

회복적정의실천센터는 다양한 영역에서 회복적 정의에 입각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회복적 정의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회복적정의 실천센터에서 진행한 실천사례

범죄 피해 가족의 회복을 위한 1박 2일 도움닫기 2026 월드비전 하트힐링캠프, 범죄 피해 가족의 회복 여정에 함께한 두 번째 실천

사단법인 한국회복적정의협회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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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 가족의 회복을 위한 1박 2일 도움닫기

2026 월드비전 하트힐링캠프, 범죄 피해 가족의 회복 여정에 함께한 두 번째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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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대표하는 날인 5월 8일 어버이날 오전, 천안 MG인재개발원 대강의실에서 특별한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월드비전이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한국회복적정의협회와 함께 준비한 하트힐링캠프가 작년 가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입니다. 회복적정의실천센터는 이번에도 17명의 실천가들과 캠프에 참여하여 5월 8일~9일 1박 2일간 가족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환대의 만남

행사장은 캠프 진행팀의 수고로 예쁜 풍선들과 장식물로 따듯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시작 시간이 가까워 오자 전국 각지에서 범죄 피해의 아픔을 딛고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15 가정(총 45명)의 참가자들이 하나둘 도착합니다. 기다리고 있던 회복적정의 실천가들이 어버이날을 맞은 보호자들의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직접 달아주었는데요. 한 참가자는 그 순간부터 정서적 위로가 시작되어 기분 좋게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작년에도 참석했던 4가정의 참가자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으나, 많은 참가자들은 처음 마주한 공간과 낯선 사람들 속에서 약간 긴장된 기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천가와 가족이 일대일로 매칭되어 인사를 나누고, '샐러드 놀이'와 '알, 병아리, 닭' 같은 공동체 놀이를 함께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유연해졌습니다.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어색함이 걷힌 자리에는 1박 2일 일정에 대한 기대감이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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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연결로 나아가기 위한 동행

오후에는 고즈넉한 옛 마을 풍경을 간직한 외암민속마을로 자리를 옮겨 야외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에서 준비한 가족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실천가와 가족들은 한 팀이 되어 마을 곳곳을 누볐습니다. 서로 발걸음을 맞추고 '고무신 컬링' 같은 미션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마음의 거리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습니다. 가족이 둘러앉아 ‘한지 나무등’ 만들기 체험을 했는데요. 참가자들은 한지 위에 저마다의 색과 모양으로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가족 회복 프로그램이 시작된 첫째날 늦은 오후부터 실천가들이 참가자들을 만났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캠프에서는 시작 단계부터 참가자들을 만나 일대일 매칭되어 모든 일정을 함께했습니다. 실천가들은 이 과정에서 가족들의 일상적 고충과 성향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함께 협력하는 경험을 통해 참가자들과 더욱 깊은 유대감을 쌓아 나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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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과 공감의 원 위에 자신을 드러낸 세대별 서클

저녁 식사 이후 참가자들은 연령에 따라 흩어져 세대별 서클을 진행했습니다. 고단한 일상 속에서 늘 긴장감을 유지해야 했던 성인 보호자들은 모처럼 자녀들과 분리되어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실천가들이 펼쳐 놓은 안전한 공간 안에서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일상의 무게와 고민을 자연스럽게 꺼내놓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정서적 지지를 나누었습니다.

 

또래끼리 모인 청소년 서클과 아동 서클에서도 대화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경계심을 보이던 청소년들은 가벼운 공동체놀이로 연결감을 쌓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열린 질문들에 답하며 내적 친밀감을 형성했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을 통해 일상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던 한 서클에서는 아이들이 마음에 평소 품고 있던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하거나, 범죄 피해로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고백하기도 했는데요. 누군가 진심을 표현했을 때 연결된 다른 참가자들도 하나둘 조심스럽게 진심을 꺼내놓게 되는 서클 대화의 힘을 새삼스럽게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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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향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회복적 가족 대화

둘째 날 오전에는 15 가정이 매칭된 실천가들과 함께 독립된 개별 공간으로 흩어져 ‘회복적 가족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전날 저녁에 가족을 떠올리며 만들었던 클레이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었고, 가족 구성원이 평소 담아두었지만 잘 나누지 못했던 속마음을 표현하며 저마다 ‘가족의 약속’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많은 참가들이 힘겨운 일상과 잦은 갈등 이면에 가려져 있던 서로를 향한 존중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각 가족마다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서로를 배려하기 위한 구체적인 약속을 도출해 예쁜 캔버스에 정성스레 새겼습니다.

 

늘 조심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커서 아이들과 깊은 대화를 피하곤 했다던 한 참가자가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엄마의 헌신을 알고 고마워한다는 것을 듣게 되어 마음이 열렸다는 이야기, 우리 가족이 지금은 애벌레처럼 느리고 힘겹게 기어가고 있지만, 서로 마음을 모아 노력한다면 나비가 되어 훨훨 날 수 있을 거라던 한 청소년 참가자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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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노래로 만든 우리들의 이야기

오후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 백하슬기 교수와 함께한 '음악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가족들은 '우리 가족'이라는 주제로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단어와 문장들을 모아 노랫말로 엮어냈는데요. 참가자들이 직접 쓴 가사가 하나의 선율로 완성되어 울려 퍼졌습니다. 한 참가자는 어느 순간 모두가 떼창을 하고 있는 모습에 음악의 힘을 느꼈다며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부른 노래를 계속 듣고 부르게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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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순서로 청소년과 성인으로 나뉜 ‘마무리 서클’이 진행되었습니다. 1박 2일 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참가자들과 실천가들은 이번 캠프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소회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한 성인 참가자의 소감과 한 청소년 참가자의 소감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서 혼자 살 수가 없고, 더불어 살아가면서 연대하고 협력하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생명이 가장 생명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서로 함께하는 거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오기 싫었지만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들과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함께’의 힘 발견한 1박 2일, 회복의 도움닫기

 

월드비전은 캠프 종료 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저희 실천가들의 준비한 가족별 대화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서 4.9점이었습니다. 세대별 대화의 만족도도 4.8점이었습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이번 캠프 기간에 가족이 함께한 시간에 질적으로 만족했고,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나아가 가족 간 대화 방식과 서로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은 동료 피해자 가족들과의 만남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안전하게 꺼내놓고 공감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족 간에 깊은 사랑을 재확인하고 소통과 신뢰의 끈을 다시 단단히 묶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2026년 하트힐링캠프는 범죄 피해 가족이 회복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딛기 위한 하나의 '도움닫기' 시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국회복적정의협회는 월드비전, 전국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와 협력해 범죄 피해자 가족이 서로 연결되고, 회복의 여정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실천과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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